솔직한 후기들/맛집 탐방

[생곱창 맛집] 만수동 "청기와 소곱창돌구이" 곱창구이 찐 맛집

혀니 일상 2021. 3. 26. 16:56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곱창 맛집에 다녀왔습니다. 이름은 "청기와소곱창돌구이"

딱히 건물이 청기와인것도 아니고 가게 내부도 굉장히 작았어요. 눈에 띄는 위치도 아니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다들 잘 알고 찾아오시는지.

목요일 저녁 6시 20분쯤 방문했을 때 이미 앞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앉아계셨고 웨이팅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을 땐 제 위로 8팀이 있었습니다. 역시 유명한 맛집이었어요...ㅠ 가게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곱창 냄새가 정말 좋더라구요.

꼭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기명단을 작성할 때 번호도 같이 적는데, 차례가 되면 전화 주신다고 하셨어요.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1시간을 꼬박 기다려 들어갔습니다.

메뉴와 가격입니다. 곱창을 제일 좋아해서 곱창만 있는 메뉴를 먹고 싶었는데 막혀있었어요 ㅠㅠ 가격은 1인분에 19000원입니다. 

모든 재료를 국내산을 쓰시네요, 한우 생곱창 수급이 불안정해서 곱창구이 단독은 주문 불가능하다는 안내도 붙어있었습니다.

내부 곳곳에 안내문이 많은데요, 지금은 특히 코로나 19 때문에 5인 이상 받지 않고 찢어져 앉는 것도 안된다는 말도 붙어있습니다. 5인 가족은 가족관계 증명서와 신분증이 필요하대요...

테이블 기본 세팅입니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좌식 식당이라서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심지어 테이블 간 거리가 좁아서 한쪽 다리라도 뻗으려면 꽤나 힘들어요.

자리에 채 앉기도 전에 메뉴를 물어보셔서 저희는 "소곱창대창섞어구이"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기본 밑반찬은 김치, 깍두기 시원한 콩나물국, 마늘, 쌈장, 기름장 등등 간단해요.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메뉴가 나옵니다. 받자마자 팬에 가득한 염통이 눈에 띄었어요. 처음에는 주문이 잘못 들어갔나 생각했을 정도로 염통이 많았습니다.

돌판이 엄청 달궈져 있어서 파도 같은 촤아악 소리가 크게 났습니다. 제 쪽으론 기름이 별로 안 튀었는데 친구 쪽엔 기름이 많이 튄다고 했어요. 앞치마가 구비되어있으니 꼭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초벌 되어 나온 것치곤 대창과 곱창 모두 익는데 오래 걸릴 것 같은 비주얼이었어요. 그야말로 생곱창. 그리고 돌아다니며 구워주시는 게 아니라 먹는 사람이 직접 구워야 해서 감자와 아래에 깔린 곱창들을 틈틈이 잘 뒤집어 주셔야 합니다.

제공된 마늘은 생으로 먹기에도 좋았지만 구운 마늘이 맛있어서 거의 다 털어 넣고 같이 구웠습니다.

빨리 익는 염통부터 하나 집어서 기름장에 톡 찍어먹었어요. 촉촉하고 쫄깃하고 철분 가득한 소고기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언제 다 익을까 걱정이었는데 염통이 워낙 많아서 염통 집어먹으며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잘 익었습니다. 사실 이건 이미 곱창도 많이 집어먹은 상태예요.

아주머니가 계속 돌아다니시면서 팬에 있는 기름을 빼주시고, 종종 불 조절도 해주십니다.

다 익은 곱창과 대창을 기름장 살짝 찍어 먹는데 와.. 너무 감동이었어요. 정말 엄청 고소하고 감칠맛이 입안에 촤르륵..

대창보다는 확실히 곱창이 맛있었어요. 곱창 맛집인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곱창집들에 비해 곱창 크기가 더 크고, 구우면서 다 쏟아졌지만 곱도 많이 들어있어서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요.

감자도 어느새 푹 익어서 맛있고 양파도 달달하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볶음밥은 1인분만 주문했어요. 미리 구워진 곱창, 대창을 앞접시에 나누어 담아뒀다가 볶음밥과 같이 먹으니 조합이 너무 좋았네요.

볶음밥은 김치를 엄청 조금만 넣은 김치볶음밥 같은 맛이었습니다. 팬에 오래 볶고 눌러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오래간만에 정말 만족스럽게 먹고 온 곱창집이었습니다.

대기시간도 길었고 아빠 다리하고 앉아서 1시간 있는 게 불편했지만, 맛 하나는 최고였어요.

곱창집마다 흔하게 주는 그 양념 부추 하나 없는데 이게 맛있더라고요....?

소주에 곱창 딱! 오늘 저녁으로 어떠신가요ㅎㅎㅎ

만수동 청기와 소곱창구이 완전 추천드립니다!

 

청기와 소곱창돌구이
월-토:12:00 - 23:00 일요일 휴무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21:00 or 22:00까지 운영할 수 있습니다
+재료 소진 시 조기 영업 종료)
주차공간 : 매우 협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