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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카페] 앤트러사이트 합정본점(Anthracite coffee roasters) 리뷰

혀니 일상 2021. 3. 21. 17:11

상수/합정의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앤트러사이트에 다녀왔습니다.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는 무연탄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무연탄처럼 커피로 에너지를 만들어 보겠다는 창업자의 각오가 담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외관만 봐서는 카페인 줄 눈치채지 못할 뻔했는데요. 이렇게 생긴 카페입니다 ㅎㅎㅎ

앤트러사이트 합정점은 여느 낡은 공장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낡고 다소 무거운 철문을 열게 되면 이곳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지점을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신발 공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된 이 건물을 공간재생이라는 목적으로 ‘앤트러사이트’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카페 정보가 궁금해서 공식 사이트를 찾아보니 이런 정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합정점은 신발공장이었던 오래된 건물을 재생시킨 카페였어요. 

 그래서 내부에 들어가면 역시나 컨베이어벨트 같은 공장스러운 아이템들이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이곳은 주문받는 곳이에요.

계산대 옆엔 이렇게 디저트류가 실물로(?)전시되어있습니다. 주문하시면 다른 곳에서 꺼내 주세요!

풍경 좋은 영상이 계속 재생되던 스크린!

음료를 주문하고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공장 내부라는 느낌이 물씬 나는 한편, 강렬한 스크린과 스크린에 나오는 선명한 화질의 풍경이 대비되는 것이 재밌었어요.

공간은 매우 넓은 편인데요, 테이블도 언뜻 보기엔 많아 보이지만 은근히 애매한 좌석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여기는 디저트류를 직접 만드는 곳 같아 보였어요. 좌석 가까이에 굉장히 오픈된 공간이었습니다.

1층에서는 이런 다양한 종류의 원두와 콜드 브루를 같이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박스 안에 재고들이 담겨있고 정리 중이신 것 같아서 따로 찍지는 못했습니다. 

2층은 공간이 널찍하고 좌석도 많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공장 느낌이 낭낭합니다.

2층에는 테라스 좌석도 준비가 되어있어요! 아직은 바람 불면 약간 추워서 실내에 있었는데 일부 손님들은 바깥 자리에 앉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넷이서 아메리카노, 플랫화이트, 콜드 브루 등을 시켜먹었는데요. 플랫화이트에 이렇게 예쁜 라떼아트가 되어 나왔습니다. 아메리카노는 5500원, 콜드 브루는 6000원 정도 하는 가격대입니다.

라즈베리 초콜렛 무스케익(4.5) 과 바질올리브스콘(3.5) 레몬마들렌(3.5)도 추가로 주문했어요. 라즈베리 초콜렛무스케익은 일단 매우 부드러운 초콜릿 맛이었는데, 라즈베리가 엄청 새콤해서 그 조화가 새로웠어요. 초콜릿 무스 한입 먹고 산딸기를 하나 집어먹는 맛..? 

바질올리브스콘과 레몬마들렌도 꽤 괜찮았는데, 저는 특히 레몬마들렌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바질올리브 스콘도 뭔가 피자도우를 쿠키로 먹는듯한..? 맛이고 쏘쏘했어요.

포크는 일회용 포크로 제공돼요.

화장실은 1층 바깥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내부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낡아 보여서 대낮인데도 약간 무섭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내부에 들어가니 핸드워시, 일회용핸디타월, 비데에 은은한 방향제, 여분 휴지도 많이 준비되어있고, 따뜻한 온도까지 모든 게 잘 갖춰진 곳이었습니다.

공장 컨셉의 끝판왕을 화장실에서 마주한 느낌이었어요 ㅎㅎㅎ

그리고 특이하게 여자화장실엔 칸막이도 없이 변기 두대가 나란히 놓여있는데 왜 그런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ㅋㅋ 

맨~처음 미즈컨테이너에 방문했을 때가 생각나는 카페였어요. 곳곳에 공장이었던 흔적이 남아있는 게 매력적이었고 음료도 맛있고, 공간도 넓어서 좋습니다.

좌석 간 간격이 매우 넓은 편이어서 요즘 시기에 조금은 걱정을 덜 수 있는 카페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럼 더 좋은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