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요리

[냉장고 털기] 남은 양배추로 오코노미야끼 만들기 (쯔루하시 후게츠 스타일)

혀니 일상 2021. 2. 11. 00:05

'볶음우동이랑 떡볶이랑 샐러드랑 이것저것 해 먹어야지~' 하고 구매했던 양배추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메뉴들이 땡기지 않아서 계속 다른 음식들을 해 먹다 보니 어느새 양배추가 이렇게 되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시들시들한 양배추를 한번에 털어먹는 방법을 준비했습니다!

이 양배추로 오코노미야끼를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오코노미야끼 맛집 '츠루하시 후게츠' 스타일로 만들어볼 거예요.

밀가루는 거들뿐! 양배추의 비율이 아주 높은 오코노미야끼입니다. 할 건 없는데, 시간은 좀 오래 걸려요.

2인분을 만들 거고요.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필수 : 양배추 작은 것 반개, 계란 1개 부침가루, 베이컨, 마요네즈, 데리야끼 소스
부가 재료 : 냉동새우, (오징어), 가쓰오부시, 파

시들시들한 양배추 겉장을 떼어주고 갈변된 부분을 잘라줍니다.

양배추는 최소한의 식감만 남긴 채 잘게 썰어줄 거예요

준비가 되었다면 반죽할 볼에 담아주세요

그리고 소금 조금, 후추 살짝 뿌려 간을 해줍니다. 마지막에 얹어질 데리야끼 소스도 짭짤하기 때문에 소금은 많이 넣지 않습니다.

이제 이 양배추에 양배추 양의 1/4 정도만 부침가루를 넣어줍니다! 

양배추 : 부침가루 = 4 : 1 (양배추가 부침가루의 4배!)

이래서 남은 양배추 털기에 정말 좋은 음식이에요.. 게다가 맛있습니다!

여기에 달걀 하나랑, 미리 썰어놓은 베이컨을 넣어주세요(베이컨은 좋아하는 만큼 넣기! 많이 넣을수록 짭짤해져요) 

달걀과 부침가루가 양배추에 골고루 묻도록 잘 섞어주시고요

이때 파도 있으시면 좀 넣어주세요.

잘 섞은 반죽을 (이게 반죽이야, 양배추 샐러드야 하시겠지만) 프라이팬에 부어줍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

불은 처음부터 끝까지 약불! 이대로 10분을 익혀줍니다.

"내 프라이팬이 철판요리집 철판이다~" 생각하시고 끝까지 불은 은은하게 켜 둡니다.

새우나 오징어 같은 부가 재료들을 넣으실 분은 이틈에 준비하시면 돼요!

준비하신 부가 재료들을 위에 얹어주시고 후추도 살짝 뿌려주신 다음 좀 나눠서 뒤집어줍니다.

부침가루가 워낙 적게 들어가서 한 번에 다 뒤집기엔 무리가 있어요. 요령껏 잘 뒤집어서 하나로 합쳐줍니다.

이대로 다시 아래면을 15분간 약불에 익혀주세요


이제부턴 위아래면이 다 어느 정도 익었기 때문에 뒤집을 때 접시를 이용해서 뒤집어주시면 돼요

불을 끄시고 오코노미야끼 위에 접시를 얹은 다음 왼손으로 잘 받치고

확 뒤집어서 프라이팬을 열면 이렇게 흐트러지지 않고 두꺼운 부침개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반죽의 75%가 양배추인 부침개이기 때문에 뒤집개로 예쁘게 뒤집는 건 무리예요 ㅠㅠ

부침개 양쪽면이 어느 정도 익은 상태에서 해주셔야 접시에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니까요. 처음에만 몇 등분으로 나눠서 뒤집으시고 나중에는 접시를 이용해서 양쪽면의 익은 상태를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조금 태웠지만 여러분은 노릇하게 잘 하실 수 있을거예요!

한쪽면 당 15분씩 충분히 익히셨다면 다시 프라이팬을 뒤집는 방법으로 접시에 오코노미야끼를 담습니다.

위에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를 골고루 묻혀줍니다. 부침만 조금 먹어보시고 간이 부족하면 데리야끼 소스를 많이 해주세요

출처 : 쯔루하시 후게츠 홈페이지

원래 쯔루하시 후게츠의 오코노미야끼는 이런 모습이고 가게에선 가쓰오부시를 바닥면에 조금 넣고 만들어주는데요

원하면 위에도 가쓰오부시를 얹어주기 때문에, 저도 위에 가쓰오부시를 듬뿍 얹어주었습니다.

 

이걸로 시든 양배추 하나 맛있게 털었습니다!

마요네즈와 시판 데리야끼 소스로도 충분히 맛있으니 모두 도전해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