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요리

[율란 떡갈비] '윤스테이' 밤 떡갈비를 시판 양념 불고기로 만들어본 후기! 오븐, 에어 프라이기, 전자레인지 다 이용해 본 결과!

혀니 일상 2021. 2. 9. 16:59

냉동실이 꽉꽉 차있어서 좀 비우자는 생각으로 뒤져보니

냉동 알밤이 크게 한 봉지 나오는 거예요.

그걸 보고 있으니 윤스테이에 나오는 율란 떡갈비를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포스팅하려는 생각은 나중에 하게 되어서 밤 찌는 과정과 파내는 과정은 패스!

(급 전개) 쨘! 이렇게 체 위에 속을 파낸 밤을 담았습니다.

여기까지 하는데도 '괜히 시도했나...' 하는 생각이 굴뚝같더라고요..ㅠㅠ

손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하지만 이 뒤의 과정이 더한 지옥이었습니다.

너무 고운 체를 골랐던... 
이렇게.. 한시간정도...?
이렇게 긁어낼때가 가장 기분 좋더라고요.ㅎㅎ

체에 열심히 긁고 나니

파리바게트의 카스테라구마 빵의 겉에 묻은 고구마 가루처럼 보송보송한 가루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시 뭉칠 생각에 마음이 아팠지만, 너무 곱고 부드러웠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밤 가루를 반 숟가락 퍼서 먹어봤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먹을 땐 맛있지만 다 먹고 나면 물 한잔 필수)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은 이게 떡갈비를 만드는 포스팅인지, 율란을 만드는 포스팅인지... 하실 것 같네요 ㅠㅠ

아무튼! 여기에 올리고당을 두어 번 둘러줍니다. 

밤 자체도 달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뭉쳐질 수 있을 정도로 넣어줍니다.

촉감이 너무 좋고 잘 뭉쳐져요!

동생이랑 같이 이렇게 뭉쳐서 율란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밤 한 봉지 삶을 때는 '떡갈비 한 5개 만들고 끝나면 어쩌지?' 하고 생각했는데요

뭉치다 보니 15개의 율란이 만들어졌습니다. 

준비한 고기보다 율란이 많아졌어요


제목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귀찮음 때문에 갈빗살을 다지지 않고 그냥 양념 불고기를 구입하여 율란 겉에 돌돌 말아주었습니다.

고기에는 다진 새송이버섯과 전분가루만 넣어주었고요 나름 좀 치대서 밀착시킨 다음

오븐, 에어 프라이기, 전자레인지에 각각 돌려보았습니다.

왼쪽은 오븐 오른쪽은 에어 프라이기입니다 (전자레인지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어요.)

조리시간은 충분하게 설정해두고 중간중간 열어보며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게요 

1. 전자레인지

???????? 정말 보여드리기 민망한 사진이네요 ㅠㅠ

전자레인지로 익혔더니 꺼낼 때 지글지글 거리며 다 익은 소리를 냈지만 율란 겉에 감싸 놓은 고기가 다 흘러내리고 익은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어요.  

고기 따로 기름 따로 율란 따로.. 아무리 귀찮아도 전자레인지 조리는 절대 안 될듯합니다

쉬운 방법은 허락하지 않는 한식....☆

2. 에어 프라이기

사진은 예쁘게 나와주지만 맛에서는 2등이었습니다. 그래도 에어 프라이기로 조리하니 간편하긴 했어요

중간중간 어느 정도 익었나 확인해주고 가끔 뒤집어주었습니다.

에어 프라이기로 조리한 떡갈비는 보기에는 가장 맛있어 보였지만 기름이 아래로 다 빠져나간 뒤여서 심하게 담백하더라고요. 율란이 밤이다 보니 원래도 퍽퍽한데 고기에 기름까지 없어져버리니까 퍽퍽 그 자체.. 조화롭지 않았어요!

3. 오븐

오븐에서 익힌 떡갈비는 에어 프라이기보다 더 오랫동안 조리해보았는데 10여분을 더 기다려봐도 익은 상태가 진전되는 게 없어서 왼쪽 사진만큼 익힌 뒤 다시 프라이팬에 가져가서 조금 더 구워주었습니다.

자주 굴려주지 않은 탓인지 바닥면이 까맣게 약간씩 타버렸지만

육즙도 가장 많이 남아있고 고기도 맛있게 익어서 먹을 땐 가장 좋았습니다.

육즙이 많이 남아있다 보니 퍽퍽한 율란과 같이 먹었을 때 균형감도 있고

고기가 율란과 섞여 부드러운 식감이 되더라고요! 

출처 : 윤스테이 1화

윤스테이에 나온 떡갈비에서도 사진에서 보이듯 율란의 비율이 생각보다 높은데요, 직접 만들어먹어 보니까 고기가 많은 게 더 맛있을 것 같아요ㅋㅋㅋ

또 방송을 보면 떡갈비에 잣가루, 비트, 연근튀김, 영양부추, 가래떡 가니쉬로 내주는데 이런 것까지 같이 준비한다면 느끼함도 줄이고 추가적인 식감도 살려서 더 좋을 것 같아요. 괜히 셰프가 개발한 음식이 아니네요.

저는 윤스테이에서 나온 것처럼 갈빗살을 쓰지 않고 양념불고기를 사서 감았더니 확실히 맛이 엄청 떨어지는 것 같아요 

또 윤스테이를 보면 마지막에 숯불에 추가적으로 구워 숯불향을 입히는데 그 과정도 상당히 중요해 보이고요.

한식은 정말 정성이 가득 들어가야 맛있나 봅니다.

율란 만드는 과정부터 갈빗살을 일일이 다지는 것까지 손이 덜 가는 과정이 없어요.

저는 율란만 만들다 지쳐서 그 뒤 과정을 정성 없이 날려먹었더니 좋은 맛을 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요령 피우다 다 망쳐보았으니

율란 떡갈비를 만드실 분들은 방송에 나온 조리법대로 따라 하시길 추천드려요~!ㅠㅠ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음식이지만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진 율란 떡갈비는 

맛보는 모든 분들이 감동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모두 성공적으로 만드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