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실천

[#용기내 캠페인] 제로 웨이스트 실천 일기-3 (용기내 챌린지란?, 치킨 포장주문)

혀니 일상 2021. 2. 16. 13:27
#용기(courage)내서_용기(container)내세요.

출처 : 그린피스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13079/


용기내 캠페인, 용기내 챌린지, 용기내 프로젝트 등으로 불리고 있는 이 캠페인은 류준열의 SNS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용기내 캠페인이란?
용기(courage)를 내서 용기(container)를 가져가 구매하는 행위를 '용기내'라고 중의적으로 표현하여, 일회용품 보다는 재사용 용기를 사용함으로써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목표의 캠페인 입니다.

출처 : 류준열 SNS

직접 다회용기를 들고, 대형마트에 가서 식품을 구매하는 용기를 낸 류준열. 만약 이렇게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없이 내가 사고 싶은 물건만 담아올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리와 책임을 떠맡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캠페인은 대형마트의 움직임까지 이끌어 내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롯데마트는 그린피스의 권고를 받아들여 국내 최초로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해요.

아래는 그린피스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플라스틱 제로 서명 운동 내용입니다.

" 대형마트에서 산 과일, 채소, 반찬. 집에 돌아와 포장을 벗기면 쓰레기통이 금세 차오릅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평균 사용 시간은 6개월. 하지만 썩는 데는 무려 500년이 걸립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없이 장 볼 수 있는 선택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대형마트가 변한다면 어떨까요? 제조사와 소비자를 잇는 마트가 변한다면 선반에 올려지는 제품이 변하고, 소비자의 플라스틱 없는 삶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형마트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소비자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공할 때까지, 그린피스와 함께해 주세요."
- 플라스틱 제로 한국을 만들어주세요! (act.greenpeace.org/page/23229/petition/1)

코카콜라는 올 여름 헝가리에서 과일음료 '아데즈'(Adez)를 종이병에 담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출처=코카콜라 홈페이지

최근 코카콜라도 플라스틱 줄이기 움직임 보임을 보이고 있더라고요. 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코카콜라는 한 민간 자선단체(BFFP)에 의해 세계 최대 1위 플라스틱 오염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데요, 그래서인지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배출을 없애는 걸 목표로 '종이병' 콜라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위 사진은 코카콜라의 과일음료 '아데즈'의 종이병 사진으로, 이를 토대로 콜라 제품도 종이병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해요.

실제로 마트에 가보면, 아무리 재사용 주머니를 들고 가도 파프리카, 브로콜리, 과일 몇 가지 외에는 재사용 주머니를 사용할 곳이 없고 쌈채소 같은 경우 쓸데없이 바닥에 플라스틱 판도 같이 과대 포장된 것도 많아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어려워요. 위에 소개했던 것처럼 기업차원에서의 노력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용기 내 캠페인의 시작은 마트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초점이 맞춰져있었지만, 배달음식주문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에 배달음식을 다회용 용기에 포장해 먹는것까지 용기내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용기내 캠페인 실천일기로 세번째 포스팅을 하고있지만 아직 용기내 캠페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소개드리지 못한 것 같아 간단하게 소개해 보았고요. 오늘의 제로웨이스트 실천 일기는 치킨 방문포장입니다!

1. bhc 치킨 수박 통에 포장해오기

다른 분들이 용기내 캠페인으로 치킨 포장하시는 거 보면 보통 락앤락 통에 받아오시는데, 김치통 외에는 큰 락앤락이 없고(김치통 냄새도 싫고) 치킨이 좁은 공간에서 꾸깃꾸깃 눌리는 것도 싫고.. 해서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수박 통을 발견했어요! 원래는 반 자른 수박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통인데, 크기도 매우 넉넉하고 뚜껑도 손잡이가 있고 전체적으로 튼튼해서 각종 배달음식을 받아올 때 좋을 것 같았어요. (너무 뜨거운 음식 제외)

저는 핫 후라이드 치킨과 치즈볼을 주문했는데요,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하면서 요청사항에 "치킨 담을 용기 가져갈게요!" 하고 적어두었더니 직접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치킨과 치즈볼 전부 담을 용기를 가져가겠다고 말씀드린 뒤 조금 일찍 bhc로 갔습니다. 보통은 픽업 예정시간 15분 전에 가면 딱 포장하기 몇 분 전쯤이 되는 것 같아요. 

역시 직원분들 모두 다회용 통에 치킨을 담는걸 어색해하셨고, '이렇게 드리면 되나요?' 하고 재차 물어보곤 하셨지만 어렵지 않게 치킨 및 치즈볼 모두 한 통에 담아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치킨 배달하면 주는 큰 비닐봉지도 항상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집에 있는 큰 장바구니(?)를 가져가니 비닐쓰레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치킨은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공간에 두면 열기 때문에 눅눅해져서요, 락앤락에 오래 두면 치킨 맛이 떨어집니다.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뚜껑을 좀 열어놓고 계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집이 가까워서 호다닥 뛰어가서 뚜껑을 열어주었어요.

튀김도 전혀 눅눅해지지 않았고, 갓 만든 치킨을 바로 가져오니 뜨겁고 좋더라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줄인 쓰레기가 치킨 담는 종이 박스와, 치즈볼 담는 종이백, 큰 비닐봉지 이렇게 세 가지뿐이라는 거였어요, 결과적으로 치킨 포장 주문 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아무것도 줄일 수 없었습니다. 치킨무, 코카콜라, 딥소스 통 모두 플라스틱 포장이 되어있어요 ㅠㅠ 

여하튼.... 커다란 통을 꺼내놓기 좀 민망해서 처음엔 '쓰레기 줄이려고 하는거다' 횡설수설 말을 많이하고 오긴 했지만 오늘도 다회용기 포장에 성공했습니다! 

2. 용기 내는 방법

텀블러와 유리빨대로 카페 이용하기는 일상이 되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소소하게 얻은 정보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고 이미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 방법이지만 종종 수정을 통해 좋은 방법들을 모아보려고 해요.

  • 외출할 땐 장바구니(또는 어쩔 수 없이 생긴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닙니다. (기왕이면 텀블러도..!)

  • 저도 카페에서 일해봤는데 텀블러에 음료 받아가시는 분들은 정말 많고,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아요. 사장님은 오히려 컵 하나 덜 나가서 좋아하십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하고, 귀찮아하지 않을까 부담 가지지 마시고 차근차근 카페부터 일회용품을 줄여보세요!

  • 초록창이나 다음에 '제로웨이스트'나 '용기내 캠페인'을  포장 주문하고 싶은 음식과 같이 검색해보세요. "제로웨이스트 치킨" "용기내 캠페인 떡볶이" 등으로 검색하시면 블로그에 이미 많은 분들이 용기 내주신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이 음식을 포장할 땐 어떤 용기를 가져가야 하지?"하고 고민되실 때도 다른 사람들이 먼저 실천한 예를 보면 고르기 쉬워요! 

  • 포장 주문하시면서 "담아갈 용기는 제가 들고 갈게요!"라고 한번 말씀해주시고, 픽업 예정시간보다 10분~15분 일찍 가면 쉽게 다회용 용기에 담아오실 수 있습니다. 

  • 주문할 음식점의 리뷰 사진을 보시고 용기가 얼마나 필요한지 미리 알아보세요! 족발, 닭발, 보쌈, 기타 한식류를 포장할 땐 작은 소스 용기가 많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도시락 반찬통 같이 작은 용기를 미리 여러 개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 가게에서 다회용 용기에 포장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당황하실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같이 받아야 하는 반찬 및 서비스 음료 등을 잊으실 때가 많으셨어요! 그러니 포장 주문할 때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들엔 무엇 무엇이 있는지 미리 알고 가시거나, 직원분께 "주문하면 기본 제공되는 것들엔 뭐뭐가 있나요~?" 하고 물어보시면 대부분 친절하게 말씀해주십니다

  • 조각케익이나 과일타르트등 꺼낼 때 망가지기 쉬운 음식들은 용기를 뒤집어서 포장해보세요! 뚜껑에 케익을 얹고 용기를 거꾸로 덮으면 먹기도 쉽고 모양도 망가지지 않으며, 설거지도 좀 더 편해집니다! 

예를들면 왼쪽사진같은 통을, 뒤집어서 오른쪽사진처럼 뚜껑을 바닥으로 사용하는거예요!

  • 서울이나 경기 일부 지역에선 '제로웨이스트 지도' 검색을 통해 제로웨이스트에 힘써주시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를 하면서 직원에게 '요즘 젊은애들은 비닐 싫어해~' 하는 할머니 말씀도 들어봤고요. 예상치 못하게 텀블러 할인을 받기도 하고, 정량보다 양을 더 많이 담아주실 때도 있었어요.

귀찮음 딱 한 가지만 이겨내시면 일반쓰레기봉투값도 줄이실 수 있고, 운동도 되고, 때때로 할인도 되고 무엇보다 환경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비닐봉지 안 받기와 텀블러 사용부터 같이 실천해주세요~

 

저는 더 많은 가게들을 용기내캠페인으로 도장깨기 한 뒤 돌아오겠습니다~